1. 성격유형론에서 성격특질론으로
인간의 다양한 성격특성을 좀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범주적 분류에 근거한 성격유형론보다 차원적 분류에 근거한 성격특질론이 더 유용하기 때문에 성격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성격유형론에서 성격특질론으로 전환되었다.
성격특질론은 성격의 개인차를 질적인 문제로 보느냐 양적인 문제로 보는가에 따라서 범주적 분류와 차원적 분류로 구분한다.
범주적 분류(Categorical classification)에서는 성격의 개인차를 질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동질적 속성을 공유하는 여러 개의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 이 분류는 성격유형간의 배타적 이질성을 강조하며 흑백논리적인 분류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A는 외향형인가 내향형인가" 또는 "C는 우호형인가 적대형인가"라는 물음만이 가능하다.
차원적 분류(Dimensional classification)는 성격의 개인차가 양적인 것으로서 정도의 차이일 뿐 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가정하에 개인의 성격을 특정한 성격유형으로 분류하기보다 몇 가지 성격차원의 특정한 지점에 위치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동일한 외향형의 사람도 외향성의 정도가 다르다.
2. 올포트Allport의 특질 개념
특질이라는 개념은 Gordon Allport(1897~1967)에 의해 심리학에 도입되었는데 현대심리학에서는 개인의 성격을 특질의 관점에서 기술하고 이해하려는 입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Allport는 미국의 심리학자로서 1937년에 성격심리학의 고전에 해당하는 《성격: 심리학적 해석(Personality: A Psychological Interpreatation)》을 출간함으로써 성격심리학의 개척자라고 평가되는 인물이다.
Allport에 따르면 특질(Trait)은 성격의 기본적 구성요서로서 자극에 대해 특정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특질은 신경정신적 구조로서 다양한 자극에 대해 동일한 반응을 일관성있게 나타내도록 만드는데, 올포트는 특질이 이론적인 허구적 개념이 아닌 인간의 내면에 실재하는 것으로 보았다.
올포트는 공동특질과 개인특질을 구분했는데, 공동특질(Comon Traits)은 동일한 문화에 속한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반적 성향이라고 보았다. 이 특질은 요인분석 방법을 통해 발견될 수 있으며 현재의 5요인 이론이 주장하는 특질들(예: 외향성, 신경과민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개인특질(Individual Traits)은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만의 독특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내면적 성향이라고 보았으며, 개인의 성격적 특성을 잘 반영하는 것이 바로 이 개인특질이라고 보았다. 개인의 진정한 성격은 개인특질을 통해서 이해도리 수 있으며 개인적인 정보(예: 성장사, 개인력, 일기나 편지, 개인적 기록)를 활용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3. Cattell의 특질연구: 16 성격요인
Raymond Cattell(1905~1998)은 성격특질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영국출신의 심리학자로 요인분석을 통해 성격구조를 밝히는데 기여한 성격심리학의 주요한 인물이다.
Allport는 개인의 독특한 성격특질을 강조하면서 개별사례 접근법을 선호하는 사변적인 인문주의자인 반면, Cattell은 인간에게 보편적인 특질들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밝혀내고 그러한 특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혀내고자한 실증주의적 인물로 표면특질과 근원특질을 구분했다.
표면특질(Surface Traits)은 제 3자에 의해사 관찰될 수 있는 외현적 또는 행동적 반응들의 군집을 의미하며 조급함, 부지런함, 변덕스러움 등이 이에 속하고 이런 다양한 행동적 반응에 대한 요인분석을 통해 46개의 표면특질을 발견하였다.
근원특질(Source Traits)은 외현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내면적인 성격특성을 뜻하는데 외현적인 행동들의 공통성을 반영하는 표면특질과는 달리 근원특질은 성격의 핵심을 구성하는 내면적인 구조를 의미하며 여러 개의 표면특질로부터 하나의 근원특질이 도출될 수 있다.
Cattell은 많은 사람들의 생애기록, 자기평정, 객관적 심리검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요인분석하여 16개의 근원특질을 추출했는데 이를 성격요인(Personality Factors)이라고 지칭하고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자기보고형 검사인 16 Personality Factor(16PF)를 개발했다. 16PF를 통해 측정된 16개 성격요인 점수를 프로파일 형태로 표시함으로써 개인의 성격패턴을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요인들은 아래와 같다.
1) 내향적인 / 외향적인
2) 두뇌회전이 느린 / 두뇌회전이 빠른
3) 안정적인 · 자아가 강한 / 감정적인 · 신경증적인
4) 겸손한 / 자기주장적인
5) 절제하는 / 향락적인
6) 편의적인 · 임기응변적인 / 성실한 · 원칙주의적인
7) 수줍은 / 과감한
8) 대범한 / 소심한
9) 잘 믿는 / 의심 많은
10) 현실적인 / 공상적인
11) 우직한 / 교활한
12) 태평한 / 걱정 많은
13) 보수적인 / 실험적인
14) 집단 의존적인 / 자기충족적인
15) 제멋대로인 / 통제된
16) 느긋한 / 긴장된
4. Eysenck의 특질연구: 3요인 모델
Hans Eysenck(1916~1997)는 독일에서 태어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영국으로 이주한 심리학자로 특질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인물로 좀 더 적은 수의 기본적인 성격특질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네 수준의 위계구조를 지닌 성격모델을 제시했다. 성격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성격유형(Type or supertrait)은 여러 특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격 전반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특질은 여러개의 습관적인 반응(Habitual response)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격의 가장 세부적인 수준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반응(Specific response)은 개인의 습관적 반응을 구성한다.
Eysenck는 다양한 집단으로부터 수집한 자료의 요인분석을 통해서 성격의 최상위 구조를 구성하는 3개의 기본적인 성격요인, 즉 외향성, 신경과민성, 정신병질성을 제시했으며 이를 성격의 3요인 모델 또는 세요인의 첫글자를 따서 PEN 모델이라고 부른다. 아이젱크는 이런 세 성격요인을 측정하기 위해 EPO(Eysenck Personality Questionnaire: 1975)를 개발했다.
외향성(Extraversion: E)은 사회적 · 물리적 환경의 외적인 자극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으로서 반대의 극단에는 내면적인 문제에 관심을 지니는 내향성이 존재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교적이고 파티를 좋아하며 친구가 많고 흥미진진한 것을 추구하며 순간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교성, 활동성, 충동성, 생동감, 흥분성의 하위특질로 구성된다.
신경과민성(Neuroticism: N)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성향을 의미하며 기본적으로 정서적 안정성-불안정성의 차원을 반영한다. 신경과민성이 높은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과민하여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정서를 자주 경험하며 정서적으로 변덕스럽고 신체적 통증의 호소가 빈번하다. 반면에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은 침착하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며 신뢰감을 주고 정서적 조절 능력이 우수하다.
정신병질성(Psycoticism: P)은 빈약한 현실감과 무기력을 특징으로 나타내는 정신병의 취약성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반사회적 성향을 포함한다. 정신병질성이 높은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차가우며 자기중심적이고 비정하며 반사회적 · 비관습적 성향을 지니며, 아이젱크는 이러한 성격특질을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병의 취약성 요인으로 보았다.
또한 Eysenck는 성격의 세 요인이 문화권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것이며 강한 유전적 기반과 진화적 증거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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